어느지점에선가.
구입의 욕구가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디자이너한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없어지고 새로움을 고민하지 않는다는것은 어떤걸 의미할까.
세상은 과하게 풍요롭고,
몇가지는 나오지 않아도 될 요소들인데,
가치 니즈 마케팅 등의 다양한 이유들로
제품화되고 강요된다.
몇년전쯤
갑작스런 가난을 맞이했고,
그 가난은 모든것을 참고 단절해야하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그 상황은 두가지 악재가 있었는데,
디자인적 아이디어를 심각하게 편엽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두번째는 그런 이유로 이미 충분히 존재하는 세상에 새로움을 첨가하고자 하는 이유를 잃게 되었다.
그리고 나름의 디자이너란 이름으로
나름의 생각과 기획으로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 나가는 요즘. 다시한번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 필요한건 무엇인가?”
“왜 디자인이란 행위가 필요할까?”
“적정의 학습으로 지속하게 소비되는것 또한 나쁜 선택은 아닌데?”
“왜 새롭다, 다른 관점이다, 하는 것으로 억지 제안을 할까?”
“제일 중요한것은 당위성인데, 몇가지의 지표의 비빔밥으로 몇가지의 생각의 레이아웃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 걸까?”
디자이너란 직업이 작가와 다른점은 무얼까?
왜 때문에 저런 행위와 아웃풋을 만들고 있을까?
미적조형의 새로움만은 아닐것이다.
엄청나게 깊은 철학과 거시적 관점이 있어보인다.
그것이 없다 하더라도 그것또한 능력이다.
하지만 진짜에게는 그것들이 정말 있다.
늦었을까.
지금의 이런 고민.
주니어 디자이너일때
좀더 깊게 생각하고 좀더 진지하게 쌓았어야하는것들을 너무 쉽게 주변에 던져 놨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인간이 100세를 살 확률이 높아졌다.
디자이너로는 50살이 되면 거의 힘들수 밖에 없다고한다. 남은 50년은 뭐가 되어야할까.
50살까지 10년이 남았고,
남은 50년을 위한 틀을 잡아야한다는 부담감만 짖누르는데 결국 흐르는건 시간뿐이다.